귀찮게 여기면 손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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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씨는 6일 동교동계의 동창 14명을 자택에 초청, 저녁을 함께 하면서 계파단합과 국회와 신민당문영문제를 협의.
김씨는 최근 김영삼씨·이민우 신민당총재와의 3자 회동에서 『당신들(상도동계)이 신민당을 다 움직이면서 나를 귀찮은 존재로 생각한다면 민추협이나 하고 나눈 신민당에서 손떼겠다. 「호메이니」노릇도 못하면서 휩쓸려 우리 계파원의 불평이나 들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고 신민당운영문제에 대한 최근 자신의 심경을 토로.
김씨는 『부총재가 2명, 국회부의장·사무총장·인권옹호위원장·수석부 총무에 정무위원이 몇명이나 있으면서 동교동계가 맥을 못추는 이유가 뭐냐. 자기 밥도 못찾아 먹는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분발을 촉구.
그러자 참석자들은 국회상임위배정, 한일의원연맹 인선등에서 동교동계의 소외와 이민건총재·김동영총무의 독주(?)를 성토했는데 김씨는 『이미 결정된 일은 왈가왈부하지말고 앞으로는 계파이익을 좀 더 적극적으로 챙기라는 당부하고 2층 서재로 올라가 버텼고 참석자들은 남아서 「전의앙양」문제를 계속 토론.
상임위배정에 관한 김씨의 「단호한 불쾌감」을 직접 들은 참석자들은 김영삼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김동영총무를 다각적으로 비판하면서 오는 10일쯤 의원총회를 열어 「일격」(?)을 가하자는데 잠정 합의.
김상현민추협부의장 귀국환영연을 겸한 이날 모임에는 김상현 조연하 송원영 이중재 박종률 이자돈 이태구 유제연 이룡희 이진연 한건수 허경만 조순형 신순범씨와 김대중씨의 비서실차장인 송천영의원이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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