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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퇴직 후 음식점? 차라리 학교서 다른 기술 배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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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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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지음, 더난출판
272쪽, 1만4000원

대체 얼마를 모아야 노후를 대비할 수 있을까. 저자인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재무관리에만 치중하는 ‘은퇴 마케팅’에 동의하지 않는다. 1%대의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돈도 늙는다’. 재산 증식이 안 된다는 얘기다. 젊어서 모아둔 금융자산으로 이자를 받아 노후를 보낸다는 생애 설계의 근간이 무너졌다. 저축에서 투자로 자산을 배분해 4~5% 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좋다. 돈이 노후 대비의 기본이지만 절반의 해법만 제공할 뿐이다.

저자는 연금으로 기본적인 노후 소득이 나오도록 준비하는 한편, 내 손과 머리로 익힌 기술 하나로 노후의 현금 흐름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반(半)연금·반(半)기술’ 전략이다. 월 100만원의 월급은 금리 1% 시대에 금융자산 12억원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은퇴 전후 5년을 흘려보내지 말고 배우고 익혀서 자기 자신이라는 인적자본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특히 은퇴 전후 5년은 노후 대비의 ‘골든타임’이다. 저자는 아예 “은퇴 5년 전에는 다시 고3이 되자”고 했다. 은퇴 후 30~40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술을 배우는 게 좋을까.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손으로 하는 기술, 실버강사 등 고령자 친화적인 기술이 좋다. 저자는 ▶취미가 아닌 다른 사람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기술 ▶돈벌이가 되는 기술 ▶자신이 좋아하는 기술이어야 한다고 했다. ‘퇴직 후 치킨집 창업이 아니라 학교로 가라’는 조언도 귀담아둘 만하다. 저자는 “퇴직자들은 가장 손쉽게 자기가 자신을 고용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고용해주지 않아 스스로 고용하는 것이라면 경쟁력이 있을 턱이 없다”고 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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