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유화 국내 식품·문구업계등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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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7월부터 2백5개 품목의 수입이 자유화됨에 따라 해당 일부국내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볼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특히▲원료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마가린·토마토케첩등 일부식품류·설탕·동관등과▲중소기업형인 문구류·조명기기·마이크·헤드폰등의 업계는 수입개방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또 전기·전자제품중에서도 가격이 비교걱 낮은 전기밥솥·밥통·면도기·다리미등은 높은 외제선호도로 국내업계는 생산기반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업종에 대해 업계는 관세율의 탄력적인 운용, 기술개발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비해 컬러TV·카세트녹음기등이나 자동차·섬유등은 개방품목이 제한돼있고 국내 제품의 품질·가격경갱력이 높아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의류와 경우는 이번조치로 거의 전제품이 수입자유화됨에 따라 구색을 갖춘수입의류매장들이 늘 것으로 싼제품보다는 원단이좋고 첨단패션제품의 수입이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정부는 만일 신규개방품목의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게되면 탄력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의류· 문방구등은 외제선호경향에 편승하여 불량품도 많이 들여와 폭리를 취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같은 품목에 한해서는 공진첨으로 하여금 수입검사대상품목에 포함시켜 전사를 절저히 시킬 방침이다.

<전기·전자>
대기업이 생산하는 컬러TV·카세트 녹음기등은 별 영향이 없을 전망이지만 전기밥솥·면도기·다리미·조명기구·마이크·헤드폰등 중소기업형 제품들은 타격이 우려된다.
컬러TV는 19인치이상만 수입이 풀렸는데 아직 국내에 대형TV수요가 미미한데다 수입 시판해도 가격이 국산의 2배가 훨씬 넘을 것으로 보여 문제가 없다는 판단.
20인치의 경우 일제내셔녈제품이 4백62달러로 여기에 관세4O%를 예상한다면 각종세금·유통마진이 더해져 국내판매가는 1백30만원선이나 돼 50만원남짓인 국내제품과 가격경갱이 되지않는다.
카세트녹음기는 중형이상은 경쟁력이 있으나 소형카세트는 가격·품질에서 일제에 비해 열세.
관련업계는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전자계산기는 문제가 없는반면 모발제에 신경을 쓰고있다. 품질에서는 우리가 다소 낫다고해도 가격이 우리의 60∼70%로 싸기때문.
전기밥술·밥통·면도기·다리미등은 외제선호가 매우 높은 분야여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외제의 가격이 비싸다해도 품질때문에 외제를 많이 찾을 우려가 많다.
중소기업형산업인 마이크·헤드폰·조명기기등은 치명적인 타격이 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

<조명기구>
해당조합(한국전등기구 공업협동조합)에서도 현황파악이 힘들정도로 영세업체가 난립한 상태. 형광등쪽은 공진청의 형식승인하에 생산돼 품질이 다소 나은 상태고 소비자기호도 어지간히 맞추고 있으나 백열등은 불량·저질이 판치는 상태여서 수입자유화는 백열등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겠지만 품질향상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게 업계의 판단.

<섬유·의류>
모피·순모·실크제품의 수입자유화로 국내 의류시장은 이제 거의 개방됐다.
일반 의류업계는 디자인의 열세와 외제선호도를 감안, 걱정이 많은 반면 모피엄계는 시장형성조차 안된 국내모피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긍정적인 기대를 걸고있다.
일반의류는 그동안 외국의상표및 기술도입등으로 수입자유화에 대비해 큰 영향은 없을듯.
그러나 직접진출을 기대하여 기술제휴를 기피해온 프랑스·이탈리아등의 유명디자이너브랜드등이 대거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더우기 순모제품의 개방으로 수입품목이 다양해져 구색을 갖춘 본격수입의류매장이 등장하게되면 수입실적은 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비해 모피업체는 수입개방을 어느정도 환영하는 분위기. 국내에 모피의류시장이 형성되지 않아·해외구입이나 암거래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수입개방은 국내시장 형성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섬유쪽은 비스코스레이온사가 다소문제. 독점생산하고있는 원진레이온이 79년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가있는등 경영에 어러움을 겪고있는터에 수입개방은 너무 가혹하지않느냐는게 업계의 상리다.

<식품>
그동안 기술제휴·자체개발등으로 준비는 해왔지만 외제선호가 심한분야여서 업계의 걱정이 태산같다.
더우기 국내 식품시장의 침식은 단순히 국내메이커의 몫을 뺏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관련 농·축산분야에도 큰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의 배려가 긴요하다고 업계는 주장.
설탕쪽도 문제가 심각하다.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상태인데다 1백% 원료를 수입하는 우리로서는 가격경정력을 갖출 도리가 없다는것.

<문구류>
가장 논란의여지가 많은 품목.가뜩이나 학생들의 외졔선호도가 높은데다 앞으로 일본의 덥핑공세가 예상돼 업계의 걱정이 크다.
일본은 이미 상륙준비를 마쳤는데 일본내에서 히트하지못한 상품을 수거, 20∼3O%의 헐값으로 덤핑하는 일본메이커의 수출전략이 예상된다는 것.

<비철금속>
가격경쟁력이 낮아 광업·제련등 관련업계까지 연쇄타격이 우려되고있다.
특히 일본 동맹업체가 카르텔을 형성, 덥핑공세에 나설전망이어서 풍산금속은 동관위주애서 가공도를 높인 동관련제품쪽으로 전환을 고려할 정도다.
더우기 국내동관메이커들이 최근 국내수요증대에 맞춰 시설을 늘려온 것도 자칫하면 큰부담이 될 전망.
수입개방품목이 크게 늘어나면서 식품·문구·조명기기등 일부업계는 품질향상등 대등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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