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파산, 건축업하려고 범행| 복덕방 나가며 지리 익혀 농장 택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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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범행동기는.
▲박창규=서울 갈현동에서 지난 1월중순부터 「종점」이라는 스탠드 바를 경영하다 장사가 안돼 2개월만에 문을 닫고 직업도 없이 소일하다 보니 끼니조차 잇기 어려워 정선훈형의 제의로 거액을 털어 건축업을 함께 하려고 했다.
-지성농장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박창규=선훈형이 한동안 강남지역에서 부동산소개소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광주와 가평· 양평등지의 과수원이나 농장· 임야등을 알선하는 등 그곳 지리에 밝았고 지성농장에도 몇 차례 드나들어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유괴하면 중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박창규=어린이가 울부짖는 것을 보면 어머니인 최씨가 마음이 아파 돈을 급히 마련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납치 후 줄곧 어린이들에게는 인간적으로 다정하게 대했다.
-범행이 실패한 것을 어떻게 알았나.
▲박주현=30일하오 6시쯤 김씨 부부가 돈을 건네주기로 약속한 시간을 3시간이나 넘겼고 갑자기 부산시내거리마다 경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일단 부산을 벗어나 아이들을 인질로 삼고 돈을 계속 요구할 계획이었다.
-최씨와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온 이유는.
▲박주현=범행 후 김씨가 거액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어도 10시간 이상의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그 동안 몇 차례 놀러왔던 부산지역을 택했다.
-혹시 최동원씨의 여동생을 아는가.
▲박창규=나는 전혀 모른다. 선훈형이 알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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