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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무소속 유승민-주호영 의원 "내자리는 어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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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석 끝에 나란히 앉게 된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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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는 어딘고?”

나는 어디로 가나?”

19대 국회 종료를 20여일 앞둔 3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ㆍ주호영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실에 들어서며 한 첫마디다.

국회의원은 16개로 나뉜 상임위원회에 속해 활동하게 된다. 자리배치는 상임위원장을 기준으로 오른편엔 여당이 왼편엔 야당이 앉는다. 왼편 야당 자리는 의석 순대로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ㆍ무소속 순이다.

유ㆍ주 의원은 4ㆍ13 총선 전인 지난 3월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유 의원은 지난해 3월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국방위로 상임위를 옮겼다. 유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정무위ㆍ재경위, 18대에서 국방위를 맡았고, 19대 국회 전반기(2014년 6월)까지 국방위에서 활동했다. 국방위에서 6년간 있으면서 간사ㆍ위원장까지 거쳤고, 2014년 6월 19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 때 외통위로 옮겼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주 의원은 지난해 6월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석중이던 국회 정보위원장에 선출됐다. 이후 주 의원은 정보위원장과 국방위원을 겸했다. 주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정보위원장 자리는 잃었다.

탈당 뒤 두 의원이 상임위에 참석하는 것은 이 날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자리 배치부터 무소속을 실감했다. 새누리당 탈당 전까진 여당 자리인 위원장 오른편이었지만 무소속이 된 이들 두 의원의 자리는 야당 쪽인 위원장 왼편이 됐다. 이들은 이 날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 옆자리에 유ㆍ주 의원 순으로 앉았다.

이날 유 의원은 자기 자리에 와서 노트북 모니터를 앞으로 접으며, 주 의원은 고개를 앞으로 내밀며 자기들의 명패를 확인했다.

자리가 바뀐 두 의원에게 여야 의원들이 농담을 주고받는 풍경도 연출됐다. 더민주 안규백 의원은 “왜 여기 앉느냐”며 같은 줄에 앉게 된 두 의원들을 보며 웃었고,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잘못 앉으신거 아니냐”며 마주 보며 앉게 된 상황을 신기해 했다.

사진ㆍ글=박종근 기자 park.jo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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