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탐사 유람선 멸치구경도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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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주의 어느 회사가 일본으로부터 「해저탐사선」을 도입하여 해저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다는 보도를 보고 지난 4월초 홍도로 가려던 일정을 바꾸어 제주도를 찾았다.
관광버스안내양의 안내로 1인당 5천원씩을 내고 해저 탐사선을 탔다.
배에 오르니 술취한 사람들이 고성방가를 하는 등 제대로 관람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안내원 조차 없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보니 해저를 내다볼 수 있는 유리창이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요란한 선전과는 달리 멸치 한마리 제대로 찾아볼 수 없었다. 「해저탐사」는 고사하고 허탈감과 불쾌감만 잔뜩 안고 배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관광자원개발은 요란한 선전보다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영하 <서울 동대문구면목5동169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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