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국어 성적, ‘열공’보다 ‘제공’에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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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원지부

“저는 열공(열심히 하는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요. 제공(제대로 하는 공부)하라고 하죠. 국어를 제대로 공부한다면 다른 과목의 성적도 오를 거예요. 이게 또 국어만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고교생에게 내신은 매우 중요하다. 그 중 머리 아프게 하는 과목이 바로 ‘국어영역’이다. 우리가 매일 쓰는 모국어인데 어째서 시험은 이렇게나 어려운 걸까. 그래서 많은 학생이 애용하는 참고서 『매3국어』의 저자 안인숙 선생님께 국어 공부의 왕도를 물었다.

안인숙 작가의 저서 『매3 국어』 시리즈

-모국어임에도 불구하고 국어를 어려워 하고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공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문제를 풀 때에도 모든 문항이 맞는 거 같은데 그 중에서 한 개의 답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어 성적이 잘 나오는 친구들은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잘 알고 어휘를 정리하며 공부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시험에선 우리가 아는 뜻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거든요. 내신이든 모의고사든. 결론을 말하자면, ‘제대로 공부법’으로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 자신의 오른 성적이 보일 거예요."

-많은 학생들이 ‘문법’ 영역에서 어려워 하는데요.
"사실 수능 국어 영역의 점수 배분을 본다면 문법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100점을 맞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문법’이죠. 문법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영역과 다르게 수많은 개념과 원리를 암기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문법은 개념별로 정기적으로 복습을 해가며 기출 문제도 풀어야 합니다. 문법 공부의 바이블은 ‘교과서’와 ‘기출’, 그리고 ‘용례를 통한 개념 이해’라는 것을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매3 국어 시리즈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책을 쓰기 전엔 학원 강사로 일했어요. 그때 많은 학생들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함께 기출문제를 풀어도 차도가 없더라고요. 결국 비문학 파트의 수업을 건너뛰고 그냥 각자 문제를 풀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자기가 틀린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게 하는 과제를 내줬어요. 그랬더니 드디어 성적이 오르더라고요. 그리고 제 딸도 국어 성적이 나빴던 터라 제가 학원을 그만 두고 이 책들을 쓰게 된 거예요."

-매3국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를 찾아오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책에 적힌 대로 공부했더니 점수가 올랐다고 했어요. 일명 ‘제대로 공부법(이하 제공)’이에요. 문제 풀이법, 채점법, 그리고 복습법까지 제가 책에 써놓은 대로만 공부한다면 저를 찾아온 학생처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요약하자면 '열공'(열심히 공부) 보다 중요한 건 '제공'(제대로 공부)이라는 거죠. 그리고 비문학은 자신이 틀렸거나 많은 학생들이 답이라고 푼 문제만 봐도 되지만, 문학 같은 경우는 달라요. 내가 맞은 문제여도, 아리송했던 문제도 오답과 함께 챙겨야 성적이 향상될 수 있어요. 또 갈래별로 공부법과 복습법이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하는데 그걸 챙겨줘서 아닐까 싶어요."

-국어 과목의 내신 성적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수업에 집중해서 선생님의 말씀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는 거예요. 시험 문제는 학교 선생님이 출제하기 때문에 당연한 거고요. 교과서를 복습한 후에 관련 문제를 풀고 모르는 것은 그때 그때 해결해야 공부 시간이 단축되고 효율을 높일 수 있어요. 또, 중간고사 스케쥴러를 작성해 일주일 전 매일 한 과목씩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 국어와 영어 등등 다른 과목의 성적도 쑥쑥 오를 거예요."

-국어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학생들이 우선시 하는 게 ‘입시’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말하자면 국어를 잘 하면 다른 과목도 잘 하게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그 예로 201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영어 25번 문제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제 학생 중 한 명이 2012년에 9월 모평을 보고 저에게 왔어요. 이 문제를 아무리 풀어도 왜 정답이 답인지, 자기가 고른 문항이 왜 오답인지 모르겠다며 알려달래요. 국어 선생인 제가 풀어서 맞나 확인해보고 싶데요. 그래서 저는 단번에 문제를 풀고, 답을 맞혔어요. 그 학생이 고른 문항도 틀린 얘기는 아니었지만 ‘그 문제’에서 원하는 답은 절대 아니었던 거예요. 바로 여기에서 ‘국어를 잘하면 다른 과목도 잘 하게 된다’고 하는 말을 할 수 있는 거죠. 입시 얘기에서 벗어나 단지 ‘국어’만을 보고 매력을 뽑자면, 로봇 세상이 도래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사고력이 더 중요해지고 그 사고력의 기반인 어휘와 국어가 훨씬 중요해질 거라고 봐요. 국어 공부의 핵심인 어휘력과 독해력의 열쇠로, 입시를 떠나서 앎의 즐거움, 쾌락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이를 대학 입학 후 리포트 쓰기에도, 장차 사회에 나가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국어는 입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국어가 어렵고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이유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라는 게 인터뷰의 요지였다. 한 시간, 세 시간이 걸려도 꼼꼼하게 분석하며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내신에서도, 수능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안인숙 작가는 강조했다.

안인숙 작가(가운데)와 TONG청소년기자단 태원지부

안인숙 작가(가운데)와 TONG청소년기자단 태원지부

글=강희영·김서경·변수영·전수민(태원고 1)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태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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