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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부산·경남] 신입행원 91%가 경남·울산 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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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BNK경남은행에 입사한 신입행원들이 손교덕 행장과 대화를 갖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경남은행]

경남대 금융보험학과를 졸업한 김은비(26·여)씨는 지난해 BNK금융그룹의 경남은행 입사에 성공했다. 대학 입학 후 교내 취업센터에 올라온 채용공고에 ‘지역출신 인재 우선 채용’이라는 글귀를 보고 경남은행을 취업 1순위로 정해 열심히 공부한 결과다.

지역인재 돕는 경남은행

김씨는 “당시 채용 글을 보고 지역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이런 제도가 다른 기업에도 확산하면 지역의 취업 준비생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이 2014년 손교덕 은행장 취임 이후 경남·울산 출신 학생을 우선 채용하는 ‘지역인재 우선 채용’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2014·2015년 신입행원 245명 가운데 223명을 경남·울산 출신으로 뽑았다. 91% 넘는 신입사원이 지역 출신인 셈이다.

경남은행은 보통 8월 전후에 채용전형을 시작한다. 이 시기에 채용담당 직원을 경남·울산지역 대학에 보내 지역인재 우선 채용 방침을 설명한다. 사전에 각 대학에 홍보도 한다. 다른 기업에는 지역인재 우선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경남도와 ‘경남형 기업트랙 협약’을 맺고 경남지역 대학생을 우선 채용하는 기업에 대출금리 우대혜택을 주는 것이다.

지역 대학생 뽑으면 대출금리 우대

당시 경남도는 도내 대표적 우량기업인 태광실업·한국성전·에스텍·송월타월·디엠씨·신흥 등 15개 기업대표와 11개 대학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트랙 협약을 했다. 경남은행은 이들 기업들에 5000억원 한도에서 0.7%까지 금리를 깎아주고, 기업별로 20억원 이내의 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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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교덕 BNK경남은행장

경남은행은 지역인재의 역외유출 방지에도 적극적이다. 은행 창립과 함께 설립한 ‘경은장학회’와 지방은행 최초로 설립한 공익재단 ‘BNK경남은행사랑나눔재단’을 통해 그동안 7000 명의 학생에게 30억원의 장학금을 준 것이다.

또 서민자녀 지원을 위한 장학금 사업으로 경남도에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100억원을 기탁하기로 약속했다. 경남도와 18개 시·군, 울산시 등이 설립해 운영하는 장학재단에는 기금을 지원한다.

대학생을 청년인턴과 은행 홍보대사로 현장 실습을 하게 한 뒤 실습 성적이 우수하면 입사전형 때 가산점이나 서류전형 면제 같은 특전을 주고 있다.

손대식 경남은행 인사부장은 “지역출신이 서울 출신 학생에게 크게 뒤질 이유가 없고, 지역의 다른 기업도 이런 인재 채용방식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지역인재 우선 채용은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주요 고객인 지역민과 지역 기업의 정서에 맞는 밀착영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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