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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영업점 고객 대기 현황 문자로, 경조사 알림 SNS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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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는 기술을 몰랐고, IT 업체는 금융을 몰랐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금융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IT업체가 만들고, 금융회사가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시대가 우리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핀테크는 전 세계 금융산업 트렌드를 크게 뒤흔들 태풍이다.

스마트 금융 서비스

일단 결제 시스템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됐지만 곧 송금·보험·자산운용 등 금융 전 영역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그 속도가 매섭다.

| 스마트폰에 OTP 카드 대면
| 일회용 비밀번호 자동 생성
| 금융정보 담은 동영상 제공

미국 벤처캐피털 전문 조사기관 CB인사이츠는 2015년 3분기까지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가 전년 동기 39억 달러에서 105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전체로 시선을 돌려 보자. 전 세계 핀테크 시장 규모는 2008년 9억2000만 달러에서 2013년 29억7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2014년엔 무려 112억 달러다. 1년 만에 4배 가까이로 늘었다. ‘미완의 대기’ 핀테크가 현장으로 서서히 뿌리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핀테크는 저성장 시대에 드물게 고성장이 예상되는 희소가치가 큰 산업이다. 분야별로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변화의 중심에 선 시중은행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벌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금융 상품·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고객 유치, 사용자 환경을 고려한 친절한 금융 서비스 등도 갈수록 중요해진다.

각 금융회사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래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 KB국민은행이 한발 앞서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스타뱅킹 고객 1000만 명, 인터넷뱅킹 고객 2000만 명을 돌파하며 금융권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핀테크를 접목한 스마트 OTP(One Time Password, 고정된 패스워드 대신 무작위로 생성되는 일회용 패스워드를 이용하는 사용자 인증 방식)를 가장 먼저 도입해 편의성과 보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OTP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스마트 OTP는 스마트폰에 OTP 카드를 접촉하기만 하면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생성되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 서비스다. 기존엔 KB스타뱅킹에서 송금할 때 OTP를 사용하더라도 추가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지만 스마트 OTP를 사용하면 이런 번거로움이 없다.

KB스타뱅킹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크고 작은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업점 방문 고객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대기 고객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현재 번호표 50번이 호출되었습니다. 입·출금 대기 고객은 2명입니다’라는 문자를 받으면 해당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영업점에서 번호표를 뽑고 무작정 순서를 기다리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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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알림 서비스’도 활용할 만하다. 다양한 금융정보를 문자·동영상·이미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상품 만기일, 추천 상품, 투자상품 수익률, 환율 등 금융 정보를 때에 맞게 알려주고 맞춤 상품, 금융 혜택, 월간 전략, 전문가 칼럼 등 재테크 관련 투자 팁도 제공한다.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이 환율 정보를 원한다면 ‘맞춤 환율알림’을 설정하면 된다. 환율 조건이 가장 좋을 때 환전할 수 있다. ‘KB스타알림’은 무료여서 KB국민은행 고객이 아니라도 사용할 수 있다.

‘KB경조사알림 서비스’는 돌잔치와 모임 같은 이벤트, 결혼, 부고 등의 경조사를 SNS를 통해 쉽게 알릴 수 있는 신개념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청첩장·부고장 등 경조사 안내 탬플릿을 활용해 사용자가 직접 일정, 장소, 메시지 등을 입력할 수 있고 카카오톡과 연계해 초대장도 발송할 수 있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상대방 전화번호만 있으면 돈을 보낼 수 있는 ‘KB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KB간편송금’은 지인의 결혼·부음·생일·졸업 등 특별한 날에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 OTP를 발급받은 KB스타뱅킹 이용 고객이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계좌번호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간단하고 신속하게 송금할 수 있다. 부득이 참석이 어려운 경조사일 때, 지인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깜짝 선물을 보내야 할 때, 예의상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물어보기 난감할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조사뿐 아니라 모임, D-Day 관리, 공과금 납부, 쇼핑 등으로 금융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Fintech)=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모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 기법과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전문은행,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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