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해때 파손된 청계천「살곶이 다리」8개월째 보수 않고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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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행당동 한양대 뒤쪽 청계천 하류에 있는 살곶이 다리 중간부분이 작년 9월 수해때 망가져 매일 이 다리를 이용하는 1천여명의 통행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개울 바닥으로 떨어져 다치는 예까지 잇따르고 있는데도 8개월째 방치돼있다.
행당동과 성수동을 잇는 성동교 위쪽에 설치돼 있는 살곶이 다리는 67년12월 사적 제160호로 지정됐으나 사적으로 지정된 돌다리 부분은 파손되지 않았지만 이 돌다리와 연결, 행당동쪽으로 가설해 놓은 시멘트 다리가 파손됐다.
특히 남쪽에서 6번째 교각은 약1m 가량 내려앉아 V자형을 이루었고 화강암 난간들은 떠내려가 여기저기 다리중간부분에는 길이15m, 폭6m 정도의 교량상판이 무너져 내려앉아 차량은 아예 다니지 못하고 행인들만 약 50㎝ 정도 폭의 바깥쪽 시멘트 콘크리트벽 위로 위험한 통행을 하고있다.
작년 12월 중순 이곳을 지나던 최종호씨(32·천호동)가 이 벽위로 지나가다가 미끄러져 4m 아래로 굴러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으며 지난달 23일에도 임창복씨(48·행당1동62) 가 같은 곳에서 실족, 4m 아래로 떨어져 전치1주일의 찰과상을 입었다.
살곶이 다리는 성수동과 행당동을 잇는 지름길로 부근의 공장지대 근로자들, 한양대학생들, 인근 주민 등 하루1천여명이 아침저녁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적으로 지정된 살곶이 다리의 길이는 76m로 현존하는 조선시대 돌다리로서는 가장 긴 다리이며, 72년 서울시가 당시 예산 3천만원을 들여 복원하면서 이 다리에 잇대어 80m의 시멘트다리를 가설했었다.
성동구는 작년9월 수해 때 살곶이 다리가 피해를 본 것을 알고 서울시에 5천여만원의 수해복구비를 요청했으나 사람의 통행이 별로 많지 않다는 이유로 예산배정의 우선순위에서 빼 지금까지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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