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길에 최루탄 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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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일 하오6시쯤 서울 이문동278의44 한국외국어대학정문건너편 크라운제과 앞길에서 시위진압용 최루탄 (MPG100) 으로 보이는 폭발물이 터져 길 가던 임영구 군(12·경희 중1년) 이 파편에 맞아 왼쪽 눈이4㎜쯤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고 함께 가던 친구 이창섭 군(12·경희 중1년)은 오른쪽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임 군은 얼굴·팔·가슴·다리 등 30여 군데에 파편을 맞았고 왼쪽 눈은 경희의료원에서 3일 상오 파편제거수술을 받았으나 실명위기에 놓였다.
임 군은 이날 수업을 마친 뒤 친구4명과 함께 외대에서 야구경기를 하고 귀가하던 길이였으며 『발 밑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솟았으나 공중에서 터졌는지 발 밑에서 터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폭발물이 터지자 부근에 있던 상인들이 놀라 뛰쳐나오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은 파편을 수거, 색깔과 재료 등을 조사한 결과 시위진압 때 쓰는 MPG100과 같은 것으로 밝혀내고 1일의 외대생 시위 때 사용한 불발탄이 남아있다 임 군 등이 밟는 바람에 터진 것으로 보고있다.
MPG100은 지름8·4㎝, 길이13·5㎝의 깡통모양의 원통형으로 안전핀을 뽑은 뒤 SY44총에 넣어 발사하며 몸통이 황색 플래스틱 이고 충격에 약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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