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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물러선 천정배 “구정권 적폐 청문회”→“민생회복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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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8년간 적폐'를 타파해야 한다던 국민의당 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20일 "민생 우선"이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천 대표는 20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에서 파탄난 경제와 도탄에 빠진 민생을 회복할 것을 주문하셨다"면서 "국민의당은 이런 국민의 명령을 잘 받들어 실효성있는 경제민생 정책을 개발하고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정권 적폐 타파"를 주장한지 사흘만에 '민생 우선'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천 대표는 이날 집중적으로 최저임금 문제에 관련해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최저임금 미달자 비율이 2014년 9.6%에 달하는 걸로 조사됐다"면서 "1998년에 2.9% 수준이던 것이 15~16년 동안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법 제1조에서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기에 한참 모자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선으로 정하는 목표를 세우고 최저임금법 위반을 엄격하게 감독할 수 있는 법체계를 만드는 한편, 최저임금 지급마저도 감당키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 처지를 개선하는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총선 전체 공약으로 최저임금법 위반을 근절하기 위한 근로기준법 강화, 공정임금 도입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공약을 잘 지켜서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건을 만드는 데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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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대표에 앞서 발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민생이 최우선"이라며 "내일부터 열리는 19대 국회 마지막 회의에서는 청년 실업문제를 최우선으로 할 수 있는 합의를 최대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국회가 청년들의 절망에 답을 내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결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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