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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2청계산로 2018년 신설, 내곡지구 ‘교통지옥’ 풀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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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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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7시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염곡사거리. 양재IC(위쪽 방향)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몰려 정체 현상이 자주 빚어지는 곳이다. [사진 김성룡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염곡사거리. 이곳은 양재동·내곡동 주민과 서울을 오가는 분당 주민에게 ‘교통 지옥’으로 꼽힌다. 경부고속도로로 통하는 양재IC 입구가 이 사거리 옆에 위치해 출퇴근 시간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께부터는 이 일대의 교통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가 내곡 보금자리 지구와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2.1㎞(폭 8~25m) 길이의 왕복4차선 도로를 만들고, 서울시가 염곡사거리 아래에 양재IC 앞과 구룡지하차도 앞을 잇는 지하차도(왕복4차선·동서 방향)를 개설키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양재동 염곡사거리까지 왕복 4차로
청계산길·헌릉로 잇는 도로도 건설

양재IC~구룡마을 방향 지하도 개설
“세곡동 전철 연결” 총선 공약 기대

 18일 서울시와 서초구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선 내곡 보금자리 지구 옆에는 서초구 청계산길과 헌릉로를 잇는 ‘뒤집은 U자’ 형태의 도로가 만들어진다. 이 길은 총 네 구간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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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구간은 내곡동 새원마을과 양재 하나로마트를 잇는 약 870m 길이의 도로다. 원래 자리에 있던 청계산로는 이 도로에 합쳐져 확장된다.

둘째 구간은 이 청계산로와 헌릉로(염곡사거리 방향)를 잇는 330m 도로(폭 14m)다.

셋째 구간은 청계산로 인근 교차로부터 새원마을까지 이어진다. 약 610m 길이(폭 10m)인 이 도로는 ‘제2청계산로’란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다.

넷째 구간은 새원마을과 현대 엠코타운 젠트리스 아파트(4단지)를 잇는 길이 360m(폭 8m)의 도로다. 이 일대엔 내곡 보금자리 지구 1~7단지(4629가구)가 있다. 해당 공사는 내년 초 착공해 2018년 12월 완공될 계획이다. 시행사인 SH공사가 총 600억원을 투입한다. 공사비와 토지보상비가 300억원씩 든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이 도로가 완공되면 기존 헌릉로, 청계산로, 제2청계산로 등으로 교통량이 분산된다. 경부고속도로(양재IC) 진입 시간이 지금보다 절반가량 단축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곡지구 외 도로 하나로마트 앞 확장안’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심의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염곡사거리 아래로 지하도로(동서 방향)가 신설된다. 현대자동차 본사 앞 화훼단지(서쪽)와 개포 지하차도 앞(동쪽)을 잇는 640m 길이의 ‘염곡 제2지하차도’(왕복 4차선)는 2018년 7월쯤 완공된다. 현재 이 지하에는 헌릉로(남쪽)와 강남대로(북쪽)를 잇는 530m 길이의 염곡지하차도(폭 23.5m·왕복6차선)만 있다. 이 차도가 만들어지면 염곡사거리 아래로 복층 구조의 ‘십자(+)’ 형태 지하차도가 완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개통할 예정인 1차 강남순환고속도로(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의 사실상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 도로의 동쪽 끝 부분인 서초터널과 양재대로를 잇는 고가도 완공할 계획이다.

인근 보금자리지구인 강남구 세곡동에도 잇따른 ‘교통 호재’가 예고돼 있다. 4·13 총선에 출마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세곡동 보금자리지구에 전철 위례~신사선, 위례~과천선을 끌어오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 을에서 당선됐다. 오는 9월에는 이 인근에 KTX 수서역(수서발)도 개통된다. 대규모 임대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세곡동 인구는 2011년 4000여 명에서 4만여 명(2016년 3월 기준)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글=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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