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아름답게"…미백치약·전동칫솔 잘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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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치아 관련 제품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입속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10만원대를 호가하는 전동칫솔이나 20만원이 넘는 음파칫솔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 준다는 치아 미백제품도 많아졌다. 최근엔 치아를 치장하는 치아보석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전동 칫솔=3~4년 전부터 하나 둘 선보였던 전동칫솔은 최근 들어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동칫솔 시장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해 1천5백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등장한 1만원대 전동칫솔들은 전동칫솔 시장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2월 출시된 태평양의 '메디안 전동칫솔'은 9천원대로 상반기에 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뒤어어 나온 한국 P&G의 건전지식 전동칫솔 '크레스트 스핀브러쉬'는 6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3개월만에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콜게이트.클리오에서도 1만~2만원대 전동칫솔을 내놨다.

분당 3만1천회의 칫솔모 진동을 통해 플라크의 원인균을 제거한다는 필립스전자의 음파칫솔 '소니케어'는 26만9천원의 고가지만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질레트 코리아의 8만원대 충전식 전동칫솔인 '오랄비 3차원 입체 전동칫솔'은 스피드 조절.압력 센서.치약을 거품상태로 침투시키는 기능 등을 갖췄다.

◇치아를 하얗게=이전까지 하얗고 보기 좋은 치아를 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치과에 가서 전문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치과 대신 할인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클라렌'은 올해 초 출시된 스티커형 치아미백제로 관련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했다. 주로 할인점에서 팔리는 이 제품은 하루에 두개를 30분씩 붙였다가 떼어내면 한달 만에 치아가 하얘진다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P&G 본사에서도 '크레스트 화이트 스트립스'를 내놓았으며 곧 국내에도 상륙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치아에 부착한 채 생활해도 지장이 없으며 미백치약의 열배 이상의 효과를 지닌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오 벤처인 아이큐어에서도 '솔라화이트'를 개발했다. 솔라화이트는 클라렌과 비슷한 성분이지만 치아에 붙인 뒤 30분이 지나면 녹아 없어져 스티커를 떼낼 필요가 없다.

◇치아보석도 인기=단순한 치아미백을 뛰어넘어 치아용 액세서리도 등장했다. 가수 이정연.황보 등 젊은 여자 연예인들이 치아 보석을 하고 방송에 출연하면서 일부 여성들에게도 유행이 됐다.

치아보석은 인조 다이아몬드나 사파이어 등 자신이 원하는 보석을 치아에 부착하는 형태다. 치아를 파내고 보석을 집어넣기도 하고 치아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게 된 제품도 있다. 가격은 10만원에서 4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지앤미치과 이남형 원장은 "최근 간단히 붙여서 멋을 낼 수 있는 치아보석이 등장하면서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전문적인 시술을 하지 않으면 치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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