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역사 전병관… 중공서 「금」 넘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아직도 소년티를 벗지 못한 16세의 고교생. 1m 51cm의 키에 체중은 52kg미만. 장난기가 가득한 눈메에 겁이라곤 모르는 이 차돌 소년이 올림픽 챔피언과 겨루겠다고 나섰다.
한국 역도의 최연소 국가 대표 선수 전병관(전주고 1년)-.
경이적인 성장으로 주목을 받아 온 「소영웅」 전병관은 지난 가을 대표팀에 뽑혀 현재 중공 항주에서 아시아 역도 선수권 대회를 기다리며 메달의 꿈에 부풀어 있다.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하시겠죠. 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는 게 아닙니까. 당장은 금메달이 어렵더라도 한번 중공 선수를 꺾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내년 아시아, 또 3년 후 세계의 시상대에 올라서겠어요.』
「차돌」이란 별명에 걸맞게 야무지고 단단하다. 중공으로 떠나면서 전병관은 이렇게 자신감을 나타냈다.
출국전 연습 기록이 LA올림픽 우승 기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그의 연습 최고 기록이 인상 1백 5kg,용상 1백 35kg, 총계 2백 40kg. 한국 최고 기록보다 12.5kg, LA대회 최고 기록 (중공 증국강·2백 35kg)보다 5kg이 더 많다. 이를 지켜본 감독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5개월 사이에 무려 총계 30kg이 더 올라갔다. 태릉선수촌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성과였다.
이번 아시아 대회서 연습때 기록을 낸다면 두말할 것 없이 금메달이다. 이춘식 감독은 출발에 앞서 『병관이야 말로 진짜 꿈나무입니다. 잘 지켜보십시오. 그러나 너무 성급한 기대나 요구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고 말하고 오는 6월의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 또 8월의 세계 선수권 대회에 내보내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병관의 강점은 유연성·침착성, 그리고 성실한 연습 태도. 그러나 아직 근력이 달리고 순발력이 모자란다.
이번 항주 대회는 그에겐 중요한 평가 무대. 여기서 자신을 얻으면 88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가 될 수 있다. <김우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