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만우절 고의오보를 전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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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세계적인 통신사 AP가 2일저녁 콸라룸프르의신문이 만우절용 화제로 실은 「백인 원시인 발견」의 기사를 그대로 전재하여 세계로 타전했다가 곧 이를 취소하는 촌극을 벌였다.
문제의 기사는 콸라룸프르의 신문 뉴스트레이트 타임즈가 말레이지아 동부 보르네오섬의 정글에서 섬사람이 사냥중 발견한 흰색피부의 원시인을 동지여기자와 인류학자가 확인했다고 한 기사.
『원시인은 흰피부를 가졌고 전라이거나 일부는 동물의 껍질을 입고 동굴에서 살고 있었다. 나무몽둥이로 야생의 돼지등을 잡아 먹으며 타잔처럼 나무에서 나무로 가볍게 옮겨다녔다. 눈은 푸르고 일부는 블론드. 불완전하지만 영어를 쓰고 있었다』 라는 기사와 함께 8명의 원시인사진, 그리고 인류학자가 『약1백년간 보르네오를 식민지로 통치했던 영국인의 후예』라고 한 해설까지 실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한번좀 의심할만한 기사이긴하나 1초라도 빨리 뉴스를 보내야 하는 기자의 직업의식때문에 오보가 빚어진 만우절의 촌극이었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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