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 헬스케어·고급 소비재·식품에 큰 관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기사 이미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의 양을 늘리는 데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고급 인재, 지식, 기술 유입 등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외투 유치 확대에 집중하겠습니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 인터뷰
경영 환경 안정돼야 양질의 투자
먹튀·기술유출 사례는 일부일 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김재홍 (사진)사장은 경제성장, 내수 활성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외국인 투자가 저성장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요즘 한국의 주요 투자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 2014년 11억8000달러였던 중국의 한국 투자규모는 지난해 19억8000달러로 크게 늘었다.

김사장은 “최근 중국의 한국 투자에서 눈여겨 볼 점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2014년에는 중국 투자의 70%가 부동산에 몰려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부동산 비중이 8%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유통·제조·문화콘텐트·IT(정보기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중국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 투자가들이 헬스케어·고급소비재·식품 분야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투자는 한국 제품의 중국 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김 사장은 올해 국내 유망 신생기업을 해외의 벤처캐피털에 소개하고, 글로벌기업의 R&D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투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양질의 외투를 늘리기 위해선 외투기업에게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외투기업 입장에서 볼 때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제도는 규제이고, 잦은 제도의 변경 역시 ‘예측 가능한 경영환경’이라는 측면에서는 부담요인이기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사장은 “론스타 같은 사모펀드의 ‘먹튀’나 기술유츨논란 등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부작용”이라며 “외투기업에 대한 열린 마음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투기업 역시 우리나라 기업이며 국가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외투기업은 수출의 20%(금액기준), 고용의 6%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