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엔진 실험, "1~2년 내 ICBM 개발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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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의 지상분출 실험과 관련,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과정을 볼 때 향후 1~2년 안에 신형 ICBM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4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가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에 신형 ICBM 엔진을 공개한 것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신형 ICBM의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에 따르면 분출 실험을 참관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우리의 국방과학자들이 짧은 기간에 새형(신형)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대출력 발동기를 연구·제작하고 실험에서 완전 성공하는 놀라운 기적을 창조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또 “이번 실험에서의 대성공으로 미제를 비롯한 적대 세력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마련했으며, 핵에는 핵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보다 위력한 수단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은의 현지시찰에는 이만건 군수공업부장를 비롯해 조용원ㆍ홍영칠ㆍ김정식 노동당 부부장과 김락겸 전략군사령관 등이 수행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연구위원은 “은하 3호 로켓은 27t짜리 엔진 4개로 구성됐는데 이번 엔진 실험에서 관측된 불꽃 형태를 볼 때 이보다 용량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를 신축했기 때문에 대용량 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지난 2월 7일 발사했던 ‘은하 3호’보다 출력이 크고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로켓 개발의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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