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김에 통합사인 하자 농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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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총재가 김대중씨 자택에 도착했을때 김씨는 마침 이기택신민당부총재와 식사중이어서 세사람이 함께 대화.
김씨가 『저력이 있더구먼』이라고 조총재의 당선을 축하하자, 조총재는 『국민당보다 당내 사정이 더 복잡해 걱정이 많다』고 토로.
이부총재는 『조충재가 민한당을 접수했으니 국민여망에 부응하도록 조기통합을 서둘러야한다』고 요청하면서 『만난 김에 서로 사인을 해버리자』고 농담을 했는데, 조총재는 『내가 가면 괄시하지 마시오』 라고역시 농담으로 용수.
김씨가 『만난 김에 야당통합 제1차회의를 여기서 시작하자』 고 거들자 이부총재는 『우리가 좀 크기는 하지만 지당인 민한당총재와 부총재가 어떻게 회의를 하느냐』고 했고, 조총재는 『이렇게 겸손하게 나오는것을 보니 통합전망도 밝다』 고 말해 웃음.
김씨는 『합당하게 되면 마무리 조정을 잘해도 선거구 문제는 해결을 못하게 되는데 소선거구제로 하거나 비례대표제를 조정하면 될것아니냐』 면서 『크게 차지해서 다 살생각을 해야지 현체제아래서 국회의원이나하려들고 국회의원도 안되고 지지도 잃는다』 며 분발을 촉구.
보도진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난 김씨와 조총재는 밀실로 자리를 옮켜 단독요담을 가졌는데 김씨는 『조총재가 통합노력에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
이자리에서 조총재는 『지난 선거에서 민한당이 못나서 떨어진게 아니라 김씨가 선거에 앞서 귀국하는 바람에 떨어졌다. 민한당에도 쓸만한 인적자원이 있으니 자존심을 살려달라』 고 말했다는 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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