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줄이자 여성운동확산"|각 단체, 강연회·교육 등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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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마침내 여성단체들이 84년말 현재 4백30억달러로 일컬어지는 외채를 줄이기 위한 각종 캠페인에 나섰다. 한국소비자연맹·대한주부클럽연합회·한국여성단체협의회·서울YWCA등이 소비자 보호운동의 방향을 외채절감을 위한 쪽으로 돌리고있다.
그중 한국소비자연맹은 85년을 민족기업 육성을 위한 소비자 의식개혁에 중점을 두는 해로 정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상품의 격증, 외국상표의 범람에서 빚어지는외국 빚을 줄이자는 생각에서다.
이미 지난 14일에는 동연맹 한남동회관에서 『무분별한 외국상품 수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한 강연회, 20일에는 『외국빚을 이렇게 줄이자』는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지적된 불요불급한수입품으로는 대리석·내화벽돌·식탁및 주방용품·가정용 냉장고·바나나·과인애플·골프및 볼링용품·코피·고추장등.
강연회가 끝난 후에는 주부들이 합리적 수입절감을 위한 의식혁명을 다짐하면서 8개항에 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 내용은-.
▲생활주변 기름과 관련된 소비를 10%이상 줄인다 ▲외국산 사용을 부끄럽게 여기는 어린이교육을 강화한다 ▲외국 수입품을 안쓴다 ▲불요불급한 TV 중계를 줄여라 ▲지도층 인사해외여행 삼가고 외화사용내용 밝히라등.
한편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지난 26일 생활속의 외채절감을 위한 소비자교육을 실시했는데 『경제발전과 외채규모』(유득준·이대교수), 『외채절감방안』(오종남·경제기획운),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중심으로한 『역사속에 찾아 보는 여성들의 역할』이라 강연이 관심을 모았다.
이옥수씨(전 경북도청 부녀아동과장)는 1904년 일제의 고문정치이후 한국의 일본에 대한 빚이 총1천3백만원에 달했을때 전국적으로 국채 보상운동이 일어났고 이때 여성들은 손가락에 끼고 있던 패물을 내놓는등 역할이 지대했다고 말했다.
교육끝에는 ▲코피 한잔 덜마시기 ▲통장 하나 더갖기 ▲수입상품 안쓰기 ▲국산품 품질향상을 위한 소비자 고발정신 발휘하기등 4개항목에 달하는 외제절감및 저축증대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29일 외채절감과 관련된 소비자 교육을 실시한다. 『수입식품과 위생』 (정용·연대 환경 공해연구소)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이러한 외채절감을 위한각종 여성단체의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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