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이만섭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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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양측의 타협 결과를 지키기 위해 지난밤과 오늘 아침까지도 많은 노력을 했으나 대의원들이 직접 총재를 뽑겠다는 열망때문에 이루어진 이번 결과는 제5공화국 수립이래 야당총재를 직접 경선해서 뽑은 민주적 모델의 효시로 민주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봅니다』
극적인 전당대회를 통해 단일지도체제의 당수로 선출된 이만섭국민당총재는 대회폐막직후 가진 회견에서 흥분과 격정을 가누지 못했다.
이총재는 『기탄없는 열띤 토론 끝에 이같은 멋진 결과를 내준 당원과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국민당은 진실로 국민이 원하는 편에 서서 원내투쟁을 하되 다른 야당과 합치되는 경우 힘을 뭉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총재인선 등 요직개편에 관한 구상은.
『부총재2명 등 당직인선을 내주 초까지 마쳐 체제를 정비하겠읍니다』
-민족중흥동지회 등 구여권의 총집결을 위한 방안을 갖고 있읍니까.
『구여권결집을 위한 노력은 물론 4·19, 6·3세대 등 젊은 세대들에 문호를 개방, 신진영입에 비중을 두겠읍니다.』
-대통령직선제 개헌 등에 다른 야당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데 타야당과의 관계정립을 어떻게 하겠읍니까.
『대통령직선제 개헌문제는 제5공화국에서 내가 가장 먼저 국회에서 제의한 것인만큼 다른 야당진영과 힘을 합쳐 목적을 달성토록 하겠읍니다.
헌법문제를 논의키 위한 특별기구를 국회에 설치할 것을 제의합니다. 국회개원전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정책에 반영키 위해 각 당 총재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대표회담을 아울러 제의합니다』
-전당대회전 과열득표전으로 당의 분열과 일부의 이탈우려가 제기됐는데 당결속방안은 없는지요.
『민주주의는 결과에 대해 모두 승복하고 승자는 아량을 보이는 것이 원칙이며 더구나 우리당은 훌륭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탈이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지만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겠읍니다』
-정말 원내교섭단체 유지복안이 있다는 말입니까.
『이탈할 것이라고 소문난 분들을 만나봤는데 확고부동하게 끝까지 당을 지키겠다고 합디다. 이탈소문은 전혀 낭설이며 오히려 무소속에서 몇 분이 입당하겠답디다』
-여야간 극한대립시 완충역할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타야당이 판단기준인 국민의사와 다르게 나간다면 따라갈 수 없지만 같은 방향이라면 적극 힘을 합치겠습니다.』
-지난 4년간 전수뇌부의 1인으로 반성할 점은 없습니까.
『솔직이 말해 제도권내에 안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선명하고 자주적인 야당으로 떳떳하게 해나갈 생각입니다』
그는 야당의 일원으로 민추협가입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조금전까지 격앙된 어조로 말하던 태도와는 달리 웃으면서 『이제 회견을 끝내자』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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