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63세까지 정년 늘려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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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원의 정년을 놓고 금융권 노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금융산업노조는 최근 은행원 정년을 현행 58세에서 63세로 연장할 것을 사용자 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사용자 측은 "지금도 58세까지 일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정년을 63세까지 늘리자는 주장은 현실을 전혀 무시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금융노조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평균수명의 연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행 정년 규정은 1987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동안 평균 수명이 10년 이상 늘어났으니 정년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명예퇴직 때 남은 정년이 길수록 명퇴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명퇴금이 많아지면 은행 측이 쉽사리 명예퇴직을 강요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정년 연장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오히려 연봉제를 확대 실시하고 연공서열제와 정년 보장은 축소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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