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물고기 방생」보다 고아원·양로원 찾아서 자비 베풀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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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음력 정월 대보름께면 으레 전국 곳곳에서 불교 방생법회가 크게 성행하나 최근 불교계 일각에서는 방생의식의 개선 주장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개선되어야할 점은 물고기를 사서 강물에 놓아주는 방생보다는 고아원·양로원 등을 위문하는 「인간방생」에 관심을 돌리고, 직접 놓아주는 것보다는 「먹이를 넣어주는 방법」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특히 방생장에 비닐봉지·초 토막 등을 어지럽게 버리고 간 풍경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비판이다.
물고기 방생은 생명존엄을 제1의 정신으로 한 부처님의 대자 대비한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는 불교의 오랜 상징적 관행-.
죽을 운명인 물고기의 생명이 환한 고아명의 등불 아래 푸른 강물 속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 구원의 진정한 공덕이 현실적으로 앞서야 한다는게 방생의식의 개선을 제기하는 불교계 인사들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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