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매료시킨 『위저드 베이커리』

중앙일보

입력 2016.04.04 01:08

업데이트 2016.04.0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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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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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기면 외국에서도 통한다. 적어도 소설가 구병모(40·사진)씨의 청소년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는 그렇다.

초판만 1만 부…SNS 호평 잇달아
구병모 "음식·마법이야기 통한 듯"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은 3일 “『위저드 베이커리』가 지난해 말 멕시코에서 번역 출간되며 초판만 1만 부를 찍은 데 이어, 블로그·유튜브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번역원이 번역비와 일부 출판비를 지원해 출간하는 시집·소설의 경우 대개 2000∼3000부, 많아야 5000부를 찍는다. 멕시코판 『마법의 빵집(La Panadería Encantada)』의 초판 1만 부는 그래서 이례적이다.

번역원 고영일 본부장은 “현지 출판사인 노스트라가 작품에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해 초반 인쇄 부수를 크게 늘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블로그 반응 중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이 작품에 매료됐다”는 등 호의적인 글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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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는 2011년 프랑스, 2013년 대만에서도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멕시코판과 달리 현지 출판사들이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번역원의 지원 없이 스스로 출간한 것이다. 번역원 지원으로 이미 번역이 끝난 영어판, 번역 중인 일본어·독일어판까지 합하면 『위저드 베이커리』는 모두 6개 언어권에서 출간될 전망이다.

이런 성공의 비결은 뭘까.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2009년 출간된 『위저드 베이커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35만 부가 팔렸다. 인간의 온갖 욕망을 해결해 주는 마법의 빵집, 결코 순진하지 않은 열여섯 소년 주인공 등을 내세워 착한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식의 지금까지의 청소년 소설 공식을 뒤바꿨다는 평가다.

작가 구씨는 “한국적 냄새가 별로 없고, 마법이 소재라는 점, 전세계 누구나 먹는 식품인 빵과 과자를 고리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점 등이 복합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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