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가 젊어지고 있다|「여협」「주부클럽」등 임원들 세대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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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성단체들이 서서히 탈바꿈하고 있다. 여성단체를 이끌고 있는 회장들이 종래의 60∼70대 원로중심에서 50대 초반 실무자 중심으로 젊어지고 있다.
여성단체가 수행하고 있는 사업도 여성들의 취미개발, 부업기술을 위한 교육위주에서 사회고발을 통한 의식화 교육, 나아가 정치교육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성단체의 규모 또한 과거의 몇 백만, 몇 만명 등의 회원수를 자랑하던 대형 위주에서 10∼20명 안팎의 알찬 소그룹들이 여럿 생겨나는 등 다양해지고 있다.
25개 여성단체 연합체인 한국 여성단체협의회와 1백98개 여성그룹이 모인 대한주부클럽 등 유수한 2개의 단체가 지난 2월 임원개선총회를 갖고 새로운 회장을 뽑았다.
홍숙자 여협회장, 그리고 김천주 주부클럽회장. 두 사람은 모두 동갑인 52세. 홍씨는 김활난·이숙종·이철경·손인보씨 등 한국 여성계의 원로에 이은 첫 실무자형 회장. 그는 6년에 걸친 부회장직 등 임원직을 통해 업무를 익혀왔다.
정충량씨의 뒤를 이어 회장이 된 김씨는 총무직으로 주부클럽과 인연을 맺은 후 l8년만에 회장으로까지 올라간 전형적인 실무자 회장이다.
회장이 바뀌자 산하 단체나 그룹 등의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여협의 홍회장은 앞으로 소비자교육·파출부 교육 외에도 여성의 의식화교육·정치교육을 덧붙일 계획이다.
여성단체가 작은 규모의 소그룹화를 주도해온 것이 79년부터 크리스천 아카데미 여성사회가 실시해온 14주 코스의 주부아카데미 이 강좌 수강생들은 관심분야별로 전통문화·공해·문예창작·방송모니터·성서·합창 등 모두 6개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룹별 멤버는 15∼20명.
직장생활 연구회 등 7개 소그룹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최근 무크지 「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들」을 펴낸 또 하나의 문화는 대표자가 없다.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 책임을 갖고 일한다는 의미인데 종래의 여상단체장이 권위 있는 명예직이란 개념과는 거리가 먼 젊은 여성학자촵직장인 등의 모임이다.
여성평우회는 조형·지은희·이미경 3명을 공동대표로 하여 일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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