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9개월 간 일했던 가게에서 현금 훔친 50대男 붙잡혀

중앙일보

입력

자신이 일했던 청과물 판매점에 침입해 현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달 16일 9시쯤 성북구의 한 청과물 판매점에 침입해 금고에 들어있던 현금 826만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장모(50)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2014년 10월부터 9개월 간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판매점에서 직원으로 일했다고 합니다. 그는 판매점에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당일 번 돈은 점포 내 간이 금고에 보관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16일, 장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청과물 판매점과 옆 점포 사이에 벌어진 40㎝ 틈으로 들어가 점포 뒤편으로 갔습니다. 점포 뒤편은 비닐 천막으로만 덮여 있어 내부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장씨는 점포 내에 있던 간이 금고를 들고선 폐쇄회로(CC)TV가 촬영되지 않는 곳으로 갔습니다. 준비해 둔 망치로 금고를 부숴 그 안에 있던 현금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건설현장에서 미장이를 하며 생활비를 마련했으나 최근 일이 없어 범행을 마음 먹었다”며 “훔친 돈은 자신의 EF소나타 차량 수리비와 유흥비로 썼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항상 방범 시설에 신경 쓰고 현금을 두고 퇴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영상=서울 종암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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