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남자농구 명포드 황유하 한국화장품코치로 새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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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팬들로부터 잊혀져가는 농구스타 황유하(30·현대·사진)가 16년간 정든코트를 떠나 한국화장품 여자팀코치로 변신한다. 『24일의 마지막 경기에도 뛰지를 못해 섭섭하긴했지만 라이벌 삼성을 이겨 마음은 가볍습니다. 당초 남자팀을 지도하고 싶었지만 이제 한국화장품을정상으로 올려놓기위해 열심히 해보겠읍니다』 70년대말 이충희와 함께 쌍포를 이뤄 막강 고려대 아성을 구축한 황유하는 자동차로 납치(?)되는 스카웃소동속에 79년 현대에 입단했으나 빛을 보지못했다.
『군에서 제대한후 2년동안 벤치만 지키느라 정말 괴로왔읍니다. 박수교와 이충희선수가버티고 있어 어쩔수없었지만 선수는 팀을 잘 만나야 능력을 발휘하는것 같아요』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으나 간염으로 도중하차하는등 황선수는 불운이 겹쳐 날개를 활짝 펴지 못했다.
『한국화장품에선 25일 코치사령장을 받고 3월1일부터 벌어지는 챔피언결정전에 벤치에 앉아달라는 얘기예요. 그러나 오는 4월의 춘계연맹전부터 벤치를 지킬 생각입니다. 코치로서모든 입단조건은 대학선배인 손정웅감독에게 일임했읍니다』 황코치(?)는 침체된 팀분위기를 바꾸는것이 우선 급선무라고 말한다.
한국화장품은 지나지게 김영희에게 의존, 공수의 템포가 느린것이 최대의 취약점이다. 따라서 우선 김위주의 플레이에서 탈피, 빠른 공격패턴으로 이끌어가는것이 시급하다고 황코치는 진단한다. 또 태평양화학과 항상좋은 경기를 펼치면서도 패하는등 침체한 팀분위기를 일신, 선수들에게 자신을 불어넣어주는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광주 숭일중→신일고→고려대를 거친 황코치는 지난81년 결혼한 이은영(28)씨와의 사이에 5살난 아들하나를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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