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6000명 모셔라” 면세점 밤12시까지 영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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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항공편을 이용한 사상 최대 규모(6000명)의 단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31일 면세점 쇼핑에 나선다.

이틀 동안 ‘아오란 특별 쇼핑 타임’
하루 대형버스 70대 몰려 주차 비상

중국 광저우(廣州)의 건강보조식품 개발·유통기업인 아오란(傲瀾) 그룹 임직원 6000명은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을 방문한다.

인원이 많은 만큼 한 번에 다 입장할 수도 없다. 신라아이파크에는 31일과 1일 3000명씩 입장한다. 오후 1시부터 조를 나눠 순차적으로 들어간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는 “하루에 70대의 대형 버스가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63도 방문한다.

유커들의 쇼핑은 저녁에도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엔타스면세점 인천점은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연장 영업에 들어간다. 유커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오후 8시이던 영업종료 시간을 밤 12시까지 연장했다. 이른바 ‘아오란 특별 쇼핑 타임’이다. 엔타스는 이 기간 동안 유커 3000~4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승규 엔타스면세점 부사장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래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400~500명 정도였다”면서 “이번에는 하루에 1000~1300명이 방문할 예정인 만큼 유커들이 쇼핑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본사 직원 150명은 물론 인천항·공항 면세점 직원 50여 명까지 총동원해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타스는 방문하는 모든 유커에게 자체적으로 준비한 수제 비누를 선물로 줄 예정이다. 또 교통 체증이 생길 것을 우려해 주차요원을 보강하고 이들이 타고 온 버스를 시청 주변에 주차할 수 있도록 인천시에 요청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점도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평소보다 한 시간 빨리 문을 연다. 오전 10시이던 영업 시간을 오전 9시로 앞당겼다. 이 기간 동안 아쿠아플라넷 일산점에는 유커 1500여 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유커들은 면세점 외에 서울 명동·동대문 등도 방문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커 일행들은 31일 오후 2~4시에 면세점은 물론 여러 팀으로 나누어 명동·동대문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서울 시내에 수십여 대의 버스가 다니는 만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오란 그룹 임직원 6000여 명은 포상관광 차원에서 지난 26~28일 6박7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인천=최모란 기자, 유성운·이현택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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