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국내시장 쟁탈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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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업체별생산차종제한의 해제를 예고하고 87년부터 승용차수입자유화가 예상되는가운데 수출·내수겸용의「전략차종」이 선보이는가하면 기존모델을 개선한 신제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어 국내 자동차업계가 크게 활기도 띠고있다.
상공부는 그동안 선진국시장을 개방해 추진해온 전략차종개발이 빛을 보아 현대자동차가 포니 엑셀승용차를 11일부터 국내에 판매하고 연내에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것과 관련, 금년을 우리나라자동차공업의 원년으로까지 평가하고 있다.
6일 30만대공장을 준공한 현대는 금년중 신종승용차를 10만대 생산, 5만대는 미국시장에 들여보낼 계획이다.
현대의 포니엑셀과 마찬가지로 전륜구동 고연비의 소형승용차를 미GM사와 공동개발중인 대우자동차도 내년3월 준공목표로 부평에 짓고있는 16만대공장을 현재 공정 30%까지 추진하고있어 내년 하반기이후가 되면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자동차수출국대열에 끼게된다.
업계는 수출에 대비한 양산체제확립을 위해서는 내수판매가 뒷받침되어야 할뿐 아니라 멀지않아 수입되는 외제승용차에 대비, 시장을 확고하게 장악해야 하는 필요등으로 신차개발등을 통한 국내판매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
87년부터 다시 승용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기아산업도 전륜구동승용차 고유모델개발에 착수, 소형승용차부문에 있어서 전륜구동의 시대가 열리는 것도 특기할 일이다.
동아자동차도 작년말 인수한 거화의 지프를 승용차형으로 개선, 87년이후 승용차시장에 퓌어들 움직임이다.
한편 중형승용차부문에서도 대우가 작년말 85년형 로열시리즈를 개발한데 맞서 현대도 1천5백cc엔진을 탑재한 85년형 스텔라와 스델라프리마를 최근 판매하기 시작, 또 한차례 내수시장 판매전이 불꽃을 튀길것 같다.
신차종개발은 승용차이외부문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차높이를 낮추어 승용차감각을 가미하고 소음을 덜기위해 디젤엔진 대신 가솔린엔진을 쓰는 봉고타운을 개발, 빠르면 3월중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동아는 4륜구동의 지프를 견인차로 하고 트레일러형의 밴을 연결한 이동식홈카를 개발, 차안에 침대와 취사도구등을 갖춘 새차종의 국내시판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대우등 버스·트럭생산업체는 90여cm가 넘는 승강구를 낮추라는 교통부방침에 호응, 이를 80여cm정도를 낮추는 저상형도시형버스를 내놓을 계획이고 현대는 자체생산하는 고마력엔진을 싣는 고속버스를 개발, 국내고속버스시장에 새로 뛰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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