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임질환자 국내서 처음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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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 나라에서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인두(인두)임질환자가 국내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두임질은 목안에 발생하는 성병의 일종으로 오럴섹스 등 남녀가 입을 성기와 접촉함으로써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양대의대 김중환·최광호 교수(피부과)팀이 지난해 2월 27일부터 10월27일까지 서울중구보건소 성병진료소에서 검사 받은 5백17명의 남성임질환자 중 구음(구음) 한 사실이 있는 45명을 대상으로 인두임질여부를 조사한 결과 그중 5명이 인두임질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백17명의 임질환자가운데 91%인 4백70명이 31세 이하였으며 이중 인두임질환자의 연령분포는 20세가 2명, 21·26·27세가 각각 1명으로 20대에서 집중 발생했다.
인두임질은 성상대를 자주 바꾸는 등 복잡한 성 관계와 함께 오럴섹스등 성 풍속도가 바뀜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5명의 인두임질환자도 남성접촉이 많은 밤업소의 여자나 윤락녀들과 접촉하면서 입을 사용함으로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두임질은 생식기의 임질환자와는 달리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고 방치해둘 경우 균이 심장과 피부 깊숙이 침범, 전신임질을 일으켜 패혈증등 인체에 치명적인 해독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
인두임질은 증상이 없는 것이 원칙이나 윤락녀 등을 대상으로 오럴섹스를 한뒤 감기로 목이 부은 것 같은 인두염이 발생할 때는 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김교수의 지적이다.
이번에 발생한 5명의 인두임질환자의 경우도 1명만이 목에 약간의 충혈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아 감염여부를 전연 모르고 있었다. 치료는 성병인 임질처럼 항생제를 쓰게된다.
이 인두임질환자는 성 풍속이 문란한 외국의 경우는 자주 발견되나 우리 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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