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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철거할래" 시진핑 사진 도배한 상하이 알박기 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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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도배한 상하이의 불법 무허가 주택. [상하이 AP=뉴시스]

중국 상하이 도심의 무허가 건물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을 도배해 철거 작업을 중지시켰다. 26일 시진핑 주석의 표준 사진을 도배한 상하이의 2층 조립식 무허가 건물 사진이 중국 SNS에 널리 퍼졌으나 밤사이 건물에 붙은 사진과 함께 관련 게시물도 인터넷에서 모두 삭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인근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시 주석의 사진은 지난 25일 등장했다. 철거 작업 재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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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건물에 도배된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26일 밤 경찰이 떼어내고 있다. [사진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에서는 2007년 불법 철거를 금지한 물권법이 시행되면서 딩쯔후(釘子戶)로 불리는 알박기 주택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시 주석 사진 도배 사건에 대해 상하이정법학원 천다오인(陳道銀) 부교수는 “법이 사람으로 대체된 중국 사회 관념을 반영한 것”이라며 “법치를 개인숭배가 압도한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조니 라우(劉銳紹)는 “문화대혁명 당시 문화재를 홍위병의 파괴로부터 막기 위해 마오쩌둥 사진을 붙였던 것을 연상시킨다”며 “중국 사회의 이념적 퇴행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양회(전인대와 정협) 기간동안 티베트 대표단이 시주석 뱃지가 등장해 개인숭배 논란이 벌어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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