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테러가 두렵지 않다…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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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테러에도 불구 금융 시장은 빨리 안정을 찾았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38% 상승한 14.17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통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발생했던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VIX는 향후 주가의 등락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 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주가의 변동폭이 클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 예를 들어 VIX가 50이라고 하면 앞으로 한 달간 주가가 50% 등락을 보일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한다는 뜻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높아질수록 VIX도 올라가 ‘공포지수(fear index)’라고도 부른다.

장기 VIX 평균은 20인데 이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크게 번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자본시장이 올 초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며 “이달까지는 이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PNC자산운용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빌 스톤은 “시장은 이런 사건에 둔감해지고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연속 폭탄 테러에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주춤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17% 내린 배럴당 4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3일 일본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전일 대비 0.3% 하락한 1만7000.98로, TOPIX지수는 0.42% 내린 1364.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 SMBC니코증권의 오타 치히로 투자정보부문 이사는 “벨기에 테러 영향이 아시아 시장에서 지속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5% 상승한 3009.9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지수(CSI 300)도 전날보다 0.32% 오른 3236.09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0.08% 내린 1995.12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0.31% 떨어진 689.39로 장을 마감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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