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공천탈락 정용화, 당사 앞에서 '도끼'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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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예비후보가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도끼를 앞에 두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22일 국민의당 마포당사 앞에 '도끼'가 등장했다. 광주 서갑 공천에서 탈락한 정용화 후보(52)가 당사 건물 앞 농성장에 도끼를 꺼내 두고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다.

국민의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경력을 누락했다는 이유로 공천을 취소하고 광주 서갑 공천자를 송기석(53·전 광주지법 부장판사) 후보로 교체했다. 국민의당 공천 시행세칙에 따르면 '해당 선거구가 포함된 시·도의 정당 지역위원장 등은 정치 신인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신인 가산점 20%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자 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마포당사 앞에서 '공천 번복을 취소하라'며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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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국민대표 앞에서 경선난동 피운 국민의당



정 후보는 22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제 의사와 무관하게 관행적으로 2개월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숙의배심원 경선 과정에서 송 후보가 심각한 불법을 저질렀다"며 "송 후보 측 선대본부장 김모씨가 일반 시민 배심원단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어 "당 최고위가 소명 기회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공천을 번복했다"면서 "자결할 각오로 이곳에 왔다. 이 자리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재심)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오늘 오후 3시에 재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박가영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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