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 지갑 속 평균 현금 11만6000원…고령층일수록 화폐 선호 높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의 가구주는 평소 지갑속에 평균 11만6000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현금 선호 경향이 높아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화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대부분의 가계는 거래용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한은이 지난해 10월26일부터 11월20일까지 전국의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7%가 거래용 현금을 보유했다. 평균 보유규모는 11만6000원이다. 설문 당시 응답자가 주머니나 지갑에 갖고 있던 액수다. 5만원권(49.6%)과 1만원권(45.1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12만6000원) 가구주가 가장 많은 현금을 지녔고 50대(12만4000원), 60대(11만6000원)순 이었다. 20대는 7만8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비상시를 대비해 현금을 마련해 놓은 가구는 전체의 27%였으며 평균 보유 액수는 69만3000원이다. 5만원권(80.7%)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50대와 60대 가구주의 보유 규모가 81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20대(36만7000원)와 큰 차이를 보였다.

거래용과 예비용 현금을 모두 포함한 전체 가계의 평균 현금보유 규모는 30만1000원이다. 월소득 대비 현금보유 성향은 연령층이 높아질 수록 커졌다. 60대 이상이 16.4%로 가장 높았고 50대도 11.8%였다. 반면 20대와 30대는 6.6%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고령층의 현금 선호 경향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며 “향후 고령화 진전이 화폐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1인 가구 이상 가구주 현금 보유액>

기사 이미지

자료 : 한국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