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인공 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제치고 세계 바둑 랭킹 4위? 이 9단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알파고가 바둑 고수 세계 랭킹에도 진입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고레이팅스(GoRatings)'라는 바둑 랭킹 사이트의 집계 결과다. 명국 기보 등을 제공하는 유료 사이트 'Go4Go'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고레이팅스는 알파고에게 3353점을 부여해 세계 랭킹 4위에 올렸다.
랭킹 1위는 3621점을 기록 중인 중국의 커제 9단, 2위는 한국의 박정환(3569) 9단, 3위는 3546점을 기록한 일본의 이야마 유타이다. 이 9단은 5위로 3521점을 기록 중. 한국 1위인 박영훈 9단은 3509점으로 7위, 김지석 9단이 3504로 8위에 올랐다.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중국의 시나닷컴에 따르면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 판후이를 5-0으로 격파하며 점수가 집계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레이팅스 규정상 패배한 적 없는 선수는 랭킹에 오르지 못해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가 13일 대국에서 이 9단에게 패배하며 비로소 랭킹 집계에 포함됐다.
구글 딥마인드의 라이아 해드셀 연구원은 자신의 SNS에 "알파고가 적절한 순위에 올랐다. 3533점, 세계 4위다. 커제와도 경기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고레이팅스의 역대 최장기간 1위 기록자는 이창호 9단이다. 이창호 9단은 지난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6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