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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회장 취임 “잘못된 조직 관행 척결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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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 [사진 농협]

김병원(63·사진) 제23대 농협중앙회 회장이 14일 공식 취임한다. 13일 사전 배포된 취임사를 통해 김 회장은 “경영상의 구조적인 문제와 조직의 비대화로 중앙회의 재무 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등 농협은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척결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신임 회장은 “농협중앙회의 조직과 문화를 혁신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며 “중앙회 조직을 농업인과 농축협 발전에 기여하는 슬림화된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지역·조직 이기주의와 파벌주의 등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맞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중앙회의 주주권 행사 차원에서 경영 성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신상필벌’의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역할을 못하는 임직원을 위한 농협’이란 비판과 ‘기업은 경쟁에 밀려 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상실로 쇠락한다’는 문구를 들었다.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근간을 바로 세우는 일이 주요한 위기 극복 대처 방안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신임 회장은 1월 12일 농협중앙회 대의원 선거를 통해 회장으로 뽑혔다. 52년 만의 첫 호남 출신 농협 회장이다. 임기는 4년으로 단임제다. 그는 “임기 4년을 8년처럼 일하는 농협 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협 회장은 원래 선거를 거쳐 연임이 가능했다가 농협법 개정으로 이번부터 단임제로 바뀌었다.

김 당선자는 1953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다. 광주농업고와 광주대를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78년 농협에 입사해 남평농협(전남 나주) 조합장, NH무역 대표, 농협양곡 대표를 역임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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