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개월 딸 학대해 사망케 한 20대 부부 구속

중앙일보

입력

 
생후 3개월 된 딸을 다치게 하고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구속됐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준민 판사는 13일 폭행치사와 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아버지 박모(22)씨와 어머니 이모(22)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2시쯤 자신의 집에서 생후 3개월 된 딸 박양을 바닥에 떨어뜨려 부상을 입히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술에 취해 인터넷 게임을 하던 박씨는 아기 침대에서 딸을 꺼내다 떨어뜨려 턱을 다치게 했다. 하지만 피를 흘리는 아이 입에 젖병을 물리고 배를 누르는 등 억지로 재웠다. 어머니 이씨도 당시 술에 취해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양은 같은 날 오후 1시30분쯤 잠이 깬 부부에 의해 발견됐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박씨는 지난 1월 27일에도 오후 11시 5분쯤 술에 취해 부인과 말다툼을 하다 딸을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크게 다치게 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원치않은 출산으로 딸에 대한 애정이 많지 않았는데 호프집에서 일하고 새벽에 퇴근하면 아이가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화가 났다"며 학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씨는 "보통의 엄마들처럼 딸을 돌봤다.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딸을 고의적으로 바닥에 떨어뜨려 살해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살해 혐의는 적극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현장검증을 15~16일쯤 할 예정이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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