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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병대 '결정적 행동'으로 성공적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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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미 연합군이 강력한 전투력을 투입해 해안상륙은 물론, 내륙에 있는 적 주요 거점을 작전범위에 포함한 ‘쌍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미연합군은 독수리연습(FE)일환으로 경북 포항 독석리 해안에서 각종 상륙장비와 한미 해병대, 호주ㆍ뉴질랜드 군까지 참가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공개했다.

우리 군의 헬기와 수송기가 쉴 새 없이 상공을 지나가는 가운데, 미 해병대의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 항공기, AH-1W 슈퍼코브라 공격헬기, AV-8B 해리어 공격기가 굉음을 내며 작전에 돌입했다. 공중과 해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이뤄진 이날 상륙작전의 중심에는 한국 해군의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본험 리차드’가 있었다.

연합군은 상륙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직후, 취재진은 포항 앞바다에서 작전 중인 본험리차드함을 공개했다.

◇고속 공중 침투 선봉 ‘MV-22 오스프리’…빠른속도ㆍ항속거리 장점

취재진의 본험리처드함 승선은 미군의 최신예 항공기 MV-22 오스프리 탑승으로 시작됐다. 1989년 3월 19일 첫 비행을 한 오스프리는, 2007년 6월 13일부터 미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군만 보유하고 있으며, 해병대와 특수전 부대용으로 160여 대가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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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프리는 날개 끝에 달린 2개의 엔진 방향을 전환해 비행하는 ‘틸트로터’기로,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 없다. 기존 헬기에 비해 속도는 2배 빠르고, 항속거리는 2.5배 이상 길다. 이륙 후에는 다시 엔진방향을 수평으로 전환해 비행기처럼 운항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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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벨과 보잉이 공동 개발한 오스프리의 최대 속도는 500 km/h. 중간 급유 없이 3,900km를 날 수 있다. 탑승 인원은 완전무장 병력 30명이며, 군수물자 6.8톤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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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미 해병대 틸트로터 166 비행중대(VMM-166)’소속 오스프리에 탑승해, 헬기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고속의 기동성을 온몸으로 확인한 뒤, 본험리차드에 착함했다. 취재진을 태운 오스프리는 상호운용성 확인을 위해, 함께 훈련에 참가한 독도함 갑판에 잠시 착륙했다가 다시 공중으로 떠올랐다.

◇떠다니는 군사기지 ‘본험리처드’..사실상 ‘항공모함’

현재 일본 사세보에 전진 배치돼 있는 미군의 제11강습상륙전단은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LHD 6), 강습선거함 애쉴랜드(LSD 48)ㆍ저먼타운함(LSD 42)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함정을 이용해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제31해병원정군(MEU), 제7상륙원정단, 제3해병상륙여단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이다.

본험리처드는 미 해군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중 3번째 함정으로, 함명은 프랑스어로 “좋은 사람 리처드”를 의미한다고 한다. 배수량 41,000톤, 전장 257m, 폭32m, 최대시속은 37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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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전 수행을 위해 본험리처드에 승선한 인원은 항공전투단, 항공요원, 헬기 해상전투중대 등 3,400명에 이른다. 이들은 탑재된 28대의 항공기 운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본험리처드는 임무에 따라 탑재 항공기의 구성을 바꿀 수 있는데 사실상 항공모함 기능도 하고 있다. 본험리차드함 소개를 맡은 미 해군 소속 워드 대령은 “현재의 강습상륙함은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항공모함과 크기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본험리처드함은 평시 대규모 ㆍ재난 구조에 투입되기도 한다. 이 배에 탑승한 의료진은 모두 60여명, 수술실만 6개가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서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구조 지원 요청을 받고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격납고에서 만난 연합상륙기동부대 박기경 부사령관(해군 준장)은, 이번 쌍룡훈련의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훈련에 투입된 인력 및 장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번 훈련에는 이례적으로 동원 지정 민간 선박들도 참여했다.

정용수 기자 jeong.yongsoo@joongang.co.kr
동해상=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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