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1.3% 상승, 한파로 채소가격 급등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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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 1.3% 상승

2월 소비자물가 1.3%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1%대로 올라섰다. 폭설과 한파에 채소값이 급등하면서다. 3일 통계청 ‘소비자 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1.3% 올랐다. 지난해 12월(1.3%)에서 1월(0.8%) 0%대로 주저앉았던 물가를 1%대로 다시 끌어올린 주범은 신선식품이다.

2월 소비자물가 1.3% 상승으로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9.7%로 10%선에 육박했다. 2013년 1월(10.5%)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전국을 덮친 폭설ㆍ한파로 양파(118.6%), 파(83.8%), 배추(65.5%), 마늘(48.9%), 무(43.7%) 같은 채소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ㆍ월세와 각종 요금이 오르면서 서비스 물가도 들썩였다. 전세(4.1%)를 비롯해 하수도료(22.8%), 전철료(15.2%), 학교 급식비(10.1%), 구내식당 식사비(4.6%), 공동주택관리비(3.4%) 등이 올랐다. 유가의 영향을 받는 전기ㆍ수도ㆍ가스 요금이 8%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서비스 물가가 2월 2.4% 오른 이유다.

반면 저유가 영향에 휘발유(-5.6%), 경유(-13.2%), 국내 항공료(-5%) 등 물가는 내렸다. 낮은 유가 때문에 전체 소비자물가는 0~1%대에 머물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는 다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신선식품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 가중치가 10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 정도밖에 안 된다”며 “신선식품이 사실상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총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다른 석유류 등에 비해서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올랐는데 일반 시민이 자주 구입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체감 물가는 상당히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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