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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반대시위대, 애너하임 유혈충돌…5명 부상·13명 체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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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백인 우월주의단체 KKK 집회에서 27일 폭력 사태가 발생해 3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중태다. 사태는 KKK 집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몰려들며 양측이 충돌하면서 벌어졌다. 흉기에 찔린 사람 3명 중 2명은 시위대로 밝혀졌다. KKK 단원이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다. [AP]

애너하임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집회에서 KKK단원들과 반대 시위대원들간 몸싸움이 벌어져 5명이 다치고 1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LA타임스와 데일리뉴스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지난 27일 정오쯤 KKK단원 6명이 반이민 집회를 열 애너하임 피어슨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약 30명으로 구성된 반대 시위대의 급습을 당했고 이후 양측의 무력충돌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반대 시위대 3명이 KKK단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부상을 당한 이들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너하임 경찰서 관계자는 "KKK는 이날 피어슨 공원에서 도보 시위를 열 계획을 갖고 있었고 실천에 옮기려 했다"며 "이들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반대 시위대원들이 공격을 개시했고 집단 몸싸움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대 시위대원 가운데 한 명은 독수리 장식이 달린 긴 막대기 끝에 찔렸다"고 덧붙였다.

KKK 단원 2명은 시위대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이들의 부상 정도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 몸싸움에 가담한 13명을 살상무기를 이용한 폭행혐의 등으로 체포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 애너하임 지역은 KKK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지난 1920년대에는 KKK 단원이 시의원으로 선출된 적도 있으며 지난 2015년 1월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비난하고 KKK를 지지한다는 전단지가 이 지역 40개 가정에 전달된 적이 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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