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런던 공연 표가 4300만원? 이 가격에 누가 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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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아델의 공연을 2만4840파운드(4280만원)을 주고 볼 텐가.

'값을 매길 수 없는'(priceless) 공연이 있긴 하다. 일부에겐 아델의 공연도 그런 듯하다. 영국 언론들은 3·4월 런던의 O2아레나에서 열리는 아델의 공연표 전매(轉賣) 가격이 2만 파운드 대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티켓마스터·스터프허브 등 전매 사이트를 통한 거래 가격이다. 액면가는 85파운드(14만6000원)다.

특히 21일 공연의 경우 한때 장당 2만2000파운드로 고지됐다고 영국 옵저버가 보도했다. 만일 가족 네 명이 본다면 8만8000파운드에 수수료 4040파운드까지, 모두 9만2040.22파운드를 내야 한다. 우리 돈으로 1억58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29일 오전에도 해당 사이트에서도 2만 파운드 표까지 보였다. 대개는 수백 파운드에서 4000파운드(690만원) 정도였다.

가격이 치솟는 게 '팬심'만은 아닌 듯하다. 인디 그룹인 '캐트피쉬 앤드 보틀맨'의 공연도 사전 판매에서 완판된 후 곧바로 전매 사이트에 등장했는데 5배로 치솟은 328.9파운드였다고 한다. 이들 관계자는 "조직화된 암표상 혹은 자동화된 대규모 티켓 구매프로그램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아델 측은 '암표'를 예방하기 위해 팬들에게 사전 등록하도록 했다. 또 "전매된 표론 입장을 못할 수 있다"고 고지했다. 불가피하게 전매할 경우 팬들끼리 액면가로만 거래하는 사이트만 공인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매 사이트들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 가격"이라며 "아델처럼 인기 있는 공연은 액면가격보다 높게 고지되곤 한다"고 해명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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