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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에 4억 달러 “새로움과 활력 없이는 계속 퇴보하게 될 것”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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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호 18면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인 필립 나이트(78·사진)가 기부의 역사를 다시 썼다. 그는 24일(현지시간) 개인 자산 4억 달러(약 4800억 원)를 스탠퍼드대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개인이 미국 대학에 기부한 금액으로는 사장 최고 규모다. 스탠퍼드대는 나이트와 현 총장인 존 헤네시의 이름을 따 ‘나이트-헤네시 장학 프로그램’을 만들고 매년 100명의 학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오리건주 출신인 나이트는 클리블랜드고등학교와 오리건대에서 중거리 육상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GSB)에 진학한 그는 졸업한 지 2년 만인 1964년 대학 시절 육상팀 감독이었던 빌 바우먼과 각각 500달러씩을 투자해 나이키의 전신인 ‘블루리본스포츠’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그는 회계사, 대학 강사로 일하며 짬짬이 자신이 개발한 러닝화를 봉고차에 싣고 다니며 팔았다. 성장을 거듭한 나이키는 79년 미국 러닝화 시장의 50%를 차지한데 이어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일상에 변화가 없다면 생활을 한 번 뒤집어보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새로움과 활력을 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계속 퇴보하게 될 수도 있다.”


2007년엔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탠퍼드대에서 신분을 감추고 소설 창작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던 나이트의 좌우명이다. 나이키는 97년 마이클 무어가 출간한 ?다운사이즈 디스?를 통해 제3세계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나이트는 최저임금제 도입, 공장 노동 모니터링 등의 해법을 제시하고 오리건대·스탠퍼드대 등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놨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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