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 관문 140년…부산항, 세계로 다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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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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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지구. 지난해 8월 문을 연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이 보인다. [사진 부산항만공사]

부산항은 1876년 2월 26일 개항했다. 올해 개항 140주년이다. 올해는 컨테이너터미널 도입 37년, 부산항만공사 설립 12년, 부산신항 개항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부산항은 북항·신항(컨테이너), 감천항(원양어선·화물선), 남항(어선)을 통칭한다.

환적화물 세계 3위 글로벌 항구
올해 크루즈 관광 45만 명 목표
오늘 초일류 허브항 재도약 선언
북항재개발에 8조5000억원 투입

 부산항 제2의 도약을 다짐하는 개항 140주년 기념식이 26일 오후 3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다. 기념식에선 ‘글로벌 초일류 허브항 도약선언’, 부산항의 역사를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부산항 역사 미래관’건립 선언이 있다.

 부산항은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1990년 234만8475TEU

(1TEU는 20피트·6m 컨테이너 1개), 2003년 1041만TEU에서 2015년 1945만TEU로 증가했다. 또 다른 나라 화물이 부산항을 거쳐 최종 목적지로 가는 환적화물은 1990년 32만4196TEU, 2003년 425만TEU에서 2015년 1008만TEU로 늘었다. ‘환적화물 1000만개’ 시대를 연 것이다.

2015년 전체화물 중 환적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52%, 나머지는 수출입화물이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처리기준 세계 6위, 환적화물 기준 싱가포르·홍콩 항에 이어 세계 3위를 자랑한다.

 부산항이 환적화물로 벌어들이는 돈은 2003년 5015억원에서 2015년 1조1894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환적화물을 처리하면 약 11만8000원을 벌 수 있다.

 크루즈산업도 크게 성장했다. 관광객이 2003년 18회 6300여 명(승무원 제외)에서 2015년 71회 16만3000여 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226회에 45만 명의 관광객(승무원 포함 70만 명) 입항이 전망된다.

 부산항은 2004년까지 배후 물류단지가 전무했다. 하지만 2015년 말 현재 419만㎡(127만평)의 배후부지에 55개 업체 29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한다. 화물을 싣고 내리는 단순한 하역기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물류·관광기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화물을 내리는 컨테이너 선석 수가 2003년 18개에서 2015년 40개로, 총 선석 길이가 5.7㎞에서 12.5㎞로 각각 2.2배 증가한 덕분이다.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신항과 영도국제크루즈터미널·부산국제여객터미널 같은 항만시설을 대거 확충했다.

 부산항은 현재 제2도약을 꿈꾼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8조5000억원을 들여 153만㎡(46만 평)에 상업·업무지구, 복합해양지구, IT·영상지구, 친수공원을 개발하는 북항재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31조의 경제파급효과와 약 12만 명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부산시는 개항 140주년을 앞둔 23일 제2 도약을 위한 북항 일대 개발 청사진도 제시했다.<본지 24일자 21면>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컨테이너 2000만 개, 크루즈관광객 45만 명 시대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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