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모집 競試 입상자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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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지원자격에서 경시대회 입상 성적을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4일 "경시대회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2005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경시대회 입상자에게 주기로 했던 지원자격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서울대가 주최하는 경시대회에도 해당된다. 그러나 국내.국제올림피아드는 현행과 마찬가지로 지원자격을 준다.

서울대 자연대는 이에 따라 2005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의 지원자격을 ▶국내.국제올림피아드대회 입상자▶수학.과학 성적 상위 3% 이내 또는 종합성적 상위 30% 이내로 수학.과학 전문교과를 20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 공대도 비슷한 자격 요건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의 대다수 모집단위는 그동안 수시모집에서 경시대회 입상 경력을 1단계 전형 총점의 50%를 차지하는 비교과 영역평가에 반영,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서울대 관계자는 "입시를 겨냥한 각종 경시대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권위를 상실했고 신뢰성에도 의문이 많다"며 "경시대회 대비 전문학원이 생기는 등의 폐단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에 앞서 교내 국어경시대회를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언어능력경시대회 등도 폐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내 일부 사립대도 2005학년도 입시부터 경시대회 입상을 수시모집 지원자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각종 경시대회 및 전문학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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