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일본에서도 감염자 발생…브라질서 귀국한 10대 남성

중앙일보

입력

중남미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일본에서도 나왔다고 NHK가 25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귀국 후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한 가와사키(川崎)시 거주 10대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일본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생노동성은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는 아주 불가사의한 바이러스이며 근절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났다.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 실태 확인 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지카 바이러스는 최근 발생한 그 어떤 주요 보건 문제보다 위협적이다.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는 8월 개최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안전하게 치러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달부터 군 병력 20만 명을 동원해 리우데자네이루 일대의 모기 퇴치에 나서고 있다.

이집트숲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유행을 시작해 현재 브라질에서만 감염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어떤 증상을 일으키는지조차 지금껏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국제보건 비상사태 담당 사무차장은 지난 19일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신경마비 간의 인과관계가 입증되려면 4~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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