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비벼팔기…수입 고기 원산지 속이기 교묘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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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캐나다·독일·미국 산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산으로 뒤바뀐 수입 고기가 대구·경북에만 394t에 이른다.

대구·경북 작년 204t 적발

 2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쇠고기 원산지 속여 팔기는 2013년 293건, 80t이 단속됐지만 2014년 235건, 110t으로 적발 양이 늘었다. 지난해엔 294건, 204t으로 배 가까이 많아졌다.

 최근엔 수법이 교묘해졌다. 수입 고기를 국내산과 섞어 소비자의 눈을 속인다. 속칭 고기 ‘비벼팔기’다. 수입 고기는 국내산보다 절반 정도 값이 싸다. 즉 국내산으로 고기를 속여 팔면 그만큼 마진이 높아져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단속에 걸리면 판매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농관원은 눈으로 간단히 원산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수입 돼지고기 목살은 고기 지방색에 핏물이 들어 누런 색을 띤다. 지방이 국내산보다 적다. 고기 덩어리의 절단면 껍질 부위 폭이 국내산보다 넓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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