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아내, 남편보다 집안일 4배 더 많이 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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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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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맞벌이 부부 중 아내가 자녀 양육에 쓰는 시간이 남편보다 2.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대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각각 89.9%로 같았다. 20~40대를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상황을 살펴본 결과, 여성의 84.0%와 남성의 79.9%는 '출산 휴가를 낼 때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답했다. 육아 휴직의 경우도 비슷해서, 남성은 77.8%, 여성은 84.0%를 기록했다.

또한 20~40대 맞벌이 부부 중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아내는 하루 평균 평일 2.48시간, 주말 4.21시간 자녀 양육에 참여했다. 남편의 0.96시간, 2.13시간보다 각각 2.6배, 2.0배 많은 수치다.

이에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각계각층 민간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워크숍을 개최해 이 같은 설문 결과를 공유하고, 작년 연말 확정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의 점검·평가 체계 강화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관련된 조사 결과로, 2015년 10월 11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배우자가 있는 1182만5000가구 가운데 맞벌이는 518만6000가구(43.9%)였다. 사실상 전체 부부의 절반 가까이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 맞벌이 가구의 가정생활을 분석해보았을 때, 집안일은 여성이 거의 전담하다시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에 남편이 41분, 아내는 193분으로 거의 5배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아내만 취업한 외벌이 가구조차도 아내는 2시간39분이나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서 (2014년 11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사 분담을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0.2%로 절반이 넘었다. 이에 비해 ‘남편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는 2.3%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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