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47% 클린턴 44%…전국 지지율도 뒤집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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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 당원대회(20일)를 앞둔 18일 네바다주 를 찾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샌더스는 이날 전국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질렀다. [AP=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처음으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섰다.

네바다 코커스 여론조사 박빙
WP “클린턴 진영에 폭탄 떨어져”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발표한 조사에서 샌더스는 민주당 프라이머리 유권자 47%의 지지를 얻어 클린턴(44%)을 3%포인트 차로 제쳤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및 언론사의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샌더스가 클린턴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목요일 밤 클린턴 진영에 폭탄이 떨어졌다(drop a bombshell)”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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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뉴스의 지난해 6월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불과 15%의 지지를 얻어 클린턴(61%) 지지율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12월 22%포인트(클린턴 56%, 샌더스 34%)로 격차를 좁힌 샌더스는 지난달 여론조사에선 37%로 클린턴(49%)을 바짝 따라붙었다.

 경선 초반 ‘힐러리 대세론’을 위협하는 언더독(Underdog·이길 확률이 낮은 선수) 정도로 여겨졌던 샌더스는 이제 클린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부상했다.

 폭스뉴스의 민주당 여론조사 요원 크리스 앤더슨은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클린턴은 지지를 잃고 있는 반면 샌더스의 지지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을 거치면서 이 같은 추세에 가속이 붙었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공화당 유력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가상 맞대결에서도 53%의 지지로 트럼프(38%)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클린턴과 샌더스는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선 히스패닉 유권자 비중이 높은 네바다에선 사실상 동률, 흑인 유권자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선 클린턴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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