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노사 연장근로 합의, 개성공단 폐쇄 따른 수출 차질 피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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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경색으로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이 폐쇄되자 노동자들이 수출 물량 납기를 맞추기 위해 자발적으로 근로시간을 주 10시간 연장하기로 했고 정부가 이례적으로 이를 승인했다.
19일 경남도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양산지청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에 있는 쿠쿠전자㈜가 신청한 근로시간 연장을 노동 당국이 승인했다.

연장근로 승인기간은 19일부터 오는 5월 18일까지 3개월이다.

쿠쿠전자는 이에 따라 근로기준법상 1주당 법정 근로시간 연장 한도인 12시간 외에 추가로 1주에 10시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주당 근로시간 40시간, 연장 근로시간 12시간 외에 이 조치로 주당 최고 62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하게 됐다.

노조가 없는 회사 등은 근로시간 연장을 위해 생산직 근로자들의 동의를 모두 받았다. 연장 근로시간에는 수당을 시급 기준 50% 추가 지급하게 돼 있다.

경남도는 제품납기를 지키기 어렵다는 쿠쿠 측의 애로사항을 듣고 정부에 근로시간 연장을 건의했다. 또 납기일에 맞춰 4만∼5만개의 밥솥이 필요해 80명의 인력지원을 경남도에 요청한 바 있다.

개성공단에서 한 달에 8만∼10만 개의 전기밥솥을 생산했지만 개성공단 폐쇄조치 이후 이를 반출하지 못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지난 18일 양산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을 긴급 개최해 25명을 현장 채용케 했다.오는 25일에도 40명을 추가로 채용토록 계획이다. 쿠쿠전자는 개성 300명, 양산공장 600여명 등 전국적으로 약 1000명의 임직원이 있다. 경남도는 개성공단에 진출한 쿠쿠전자 등 2개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업체에 육성자금 지원, 제도 개선 같은 지원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양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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