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6% 하락한 코스닥, 4년 6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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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장중 8% 넘게 하락하면서 매매가 한때 정지됐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39.24포인트(6.06%)하락한 608.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도 26.26포인트(1.41%)하락한 1835.28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9.20원 하락한 1211.70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600선이 무너지면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11시42분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트카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이 급변할 때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해 현물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프로그램 매매호가 관리제도다.

곧이어 오전 11시55분 코스닥지수가 52.94포인트(-8.17%) 떨어진 594.75까지 추락하자 한국거래소가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락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코스피 혹은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1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각각 1,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씩 거래를 중단한다. 20% 이상 급락하면 3단계가 발동돼 당일 장이 종료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서킷브레이커는 2001년 제도 도입 이후 4년 6개월만이며 역대 7번째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는 바이오 주식들이 한미약품의 신약 수출을 계기로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랐었다”며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주가 무너지면서 전체 지수에 영향을 주고 있는 형국” 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선 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향후 5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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